금산지역에서 인삼의 인공재배가 시작된 후 약 500년간 인삼농업이 지속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10~15년의 사이클에 의해 지속가능한 토지이용방식인 '순환식 이동농법'을 고수해 왔기 때문이다.
인삼을 한번 재배한 곳은 10~15년간 휴경과 타 작물로 윤작하여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스스로 지력을 회복, 새로운 인삼재배지로 복원되는 것을 말한다. 휴경과 윤작 단계를 통한 생물학적 회복 과정이며, 예정지 관리 단계는 토양 물리학, 화학적 회복 과정이다.
순환식 이동농법
장기간(10~15년)의 사이클에 의한 지속가능한 토지이용 방식
장기간의 휴경과 윤작은 자연의 섭리를 따르는 '기다림의 농업'이며 독특한 토지이용 방식
예정지 관리
인삼재배를 위해서는 지력 회복이 가장 중요
휴경과 윤작만으로는 완전한 지력회복 불가능, 인삼재배 전 2년간 예정지 관리 필수
향(向)과 바람(風)의 순환 : 해가림 농법
1778년 편찬된 영조실록에는 해가림 시설에 의한 재배법이 개발되어 인삼의 인공재배가 보편화 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500년 이상 계승되어 온 해가림 농법은 일부자재의 원료가 변화되어 왔을 뿐 해가림 시설의 기본원리와 구조(높이, 모양)는 현재까지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다.
고유품종 보존 종자관리
채종
3년생 이상의 인삼에서 채종된 종자로, 수확예정 1~2년 전의 연생에서 채종하며, 채종횟수는 1회로 제한
종자의 개갑처리
채종직후 인위적으로 인삼종자 배의 후숙을 촉진시키는 일련의 과정
농가별 자가 채종방식을 고수하여 다양한 재래종자의 보유·보존 유지
인삼재배 기술의 기록화
금산지역 인삼농가는 오래전부터 농가별로 자가 채종 방식을 고수해 오면서 다양한 종자를 지속해서 보유, 보존해 오고 있다. 이러한 다수의 농가의 체험담을 중심으로 다양한 인삼재배법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기록에 남겼다.
또한 금산지역 특성을 반영한 재배법을 발간하여 인삼재배 기술을 기록화, 보유와 보전의 유산을 남기게 되었다.
자연과 인간의 공생 시스템 보유
평균 해발고도 250m 내외의 산간침식 분지를 이루고 있는 금산은 산과 강이 전체 면적의 72%를 차지하고 있고 마을의 발달 형태는 평야와 강을 따라 중심지가 형성되어왔다. 산간 구릉지 주변 마을은 인삼을 주로 재배하면서 다양한 형태의 농경문화를 간직해 오고 있다.
상부층의 인삼재배에 있어 주변 산림은 천연 해가림을 제공하며 낙엽은 유기질 퇴비역할로 이용한다. 하부층의 논에서 나온 볏짚으로 해가림 시설을 만들고, 인삼밭 윤작을 통해 일반 농산물을 수확한다. 가장 하부층인 하천이나 강에서는 인삼재배지로 골바람을 형성해 주며 바람의 순환을 도와 온도를 낮추는 역할을 한다.
반음지 특성으로 인삼재배지 주변에는 선태식물류가 서식하는데 식물이 쉽게 뿌리 내리는데 도움을 주며 토양 퇴적과 형성에 영향을 주어 경사지의 인삼재배지의 토양유실방지에 기여한다.
인삼재배지와 주변 자연환경과의 밀접한 공생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는 금산전통인삼농업은 자연과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산 증거이다.